얼마 전,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Monte Cristo)'를 보고 왔답니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과 옥주현, 차지연 주연의 '몬테 크리스토'는 모두가 잘 아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인데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트'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프랭크 와일드혼은 음침한 느낌의 노래를 잘 작곡하는 모양입니다. ^^;
대극장에서 보는 뮤지컬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유니버설 아트센터'도 뮤지컬 공연하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품격있어 보이는 내부 장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1층 객석이 뒤로 갈 수록 경사가 지게 잘 지어놓은 덕분에 2층이 다른 공연장 2층보다 더 높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거야 뭐, 더 좋은 공연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런거니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
제가 본 공연은 주인공 몬테 크리스토역에 '엄기준'과 메르세데스역에 '옥주현'이 캐스팅된 공연이었습니다.
원래는 '류정한' 공연을 볼까 생각해봤는데, 이미 괜찮은 자리들은 매진된 상태더군요.
'엄기준'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류정한'의 티켓 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 완벽히 변신한 '옥주현'의 가창력은 대단했습니다.
옥주현의 공연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아이다'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을 방송을 통해서 접했던지라 약간의 기대를 했습니다.
옥주현은 저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더군요.
엄기준의 연기도 꽤 괜찮았습니다. 특히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바뀌고 난 다음의 약간은 비열한 듯한 연기는 '류정한'보다 '엄기준'쪽이 더 어울리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류정한의 공연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다만, 옥주현과의 성량 밸런스가 조금은 안맞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그거야 옥주현의 성량이 워낙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대만족이었습니다.
음악도 아주 좋았으며,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무대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사 스크린을 적절히 활용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무대와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끔 조화롭게 구성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괜찮은 공연을 보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대형 뮤지컬 하나 보고 났더니만, 예전에 한참 뮤지컬 보러 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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