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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타짜'는 사기 도박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이다. 도박이라는 것 자체가 일확 천금을 노리고 달려드는 곳이지만,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들어도 언제나 지게 마련이다. 그것은 바로 '타짜'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판에서 속임수를 사용하여 돈을 잃게 만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타짜'라고 부른다. 눈의 움직임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패를 바꾸고, 자기가 원하는 패를 맞추는 것은 엄연히 따지면 사기지만, 그것을 파악해 내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도박판을 꼽으라고 하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눈에 떠올리게 된다. 그곳에 퍼져 있는 수많은 카지노에서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큰 돈을 잃고 졸지에 거지로 나앉게 된다. 카지노를 상대로 절대로 돈을 딸 수 없다는 것은 거의 불문율에 가깝다.
하지만 카지노가 사용하는 방법은 사기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확률을 이용해서 손님들을 지배하고 결국엔 손님들의 주머니를 텅비게 만들어 준다. 카지노의 모든 게임들이 손님보다는 '카지노'가 이길 확률이 더 높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는 이른바 무법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법자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MIT의 내로라 하는 천재 공학도들이다. 눈의 움직임 보다 빠른 손놀림을 가진 사람들이 '타짜'라면, 그들은 '변종 타짜'라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천재적인 두뇌와 손보다 빠른 '눈놀림'으로 카드의 순서를 세는 이른바 '카드 카운팅(Card Count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카지노를 상대로 어마어마한 돈을 챙긴다.
하지만 돈의 맛을 한번 보기 시작한 그들은 결국엔 팀워크도 깨지게 되고,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도박이나 복권으로 일확천금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말로는 늘 좋지 못하게 끝나기 마련이다. 책을 통해서 카지노 도박의 세계에 대해 흥미 있는 사실들을 많이 접할 수가 있었지만, 동시에 도박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설령 게임에서 이겨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더라도 결국엔 파멸의 길로 이끌어 주는 것이 도박이라는 사실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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