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야간 근무가 드디어 끝났다.
아침 일찍 주간 근무자에게 인수인계하고, 일주일동안 입었던 옷가지를 챙기고 고속버스에 올랐다.
회사는 충청도, 집은 수원이라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까지 지나치는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모금으로 잠을 깨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소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자유를 느낀다.
당장은 이 것보다도 행복한 순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문득 생각을 해본다.
만일 일이 고되지 않고, 어딘가에 다른 볼 일이 생겨서 부득이 고속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라면... 차 안에서 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도 자유를 느낄 것인가...
분명 그 때에는 지금보다 감흥이 덜 할 것이다.
나를 속박시키고, 힘들게 하는 상황이 있기에, 그 것으로부터 벗어나면서 느끼는 해방감이 더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3일 뒤면 다시 평상 시의 출근 생활을 하고 있겠지만, 당분간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실 컷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그 때 가서 힘들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언젠가 다가올 지금의 해방감을 느끼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견딜 수 없이 힘들어지면, 이 곳에다 실컷 한 바탕 퍼부으면 어느 정도 해소 되겠지.
날이 참 맑다. 그냥 잠으로 보내기엔 참으로 아까운 금요일.
간단히 밥을 챙겨 먹고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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