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8. 01.
전철로 찾아가는 주말 여행지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3)
☞ 1편부터 보기
☞ 2편에 이어서...
신나게 만두를 먹고 이제 다음 장소를 향해 이동할 차례다. 그런데 생각보다 날이 너무 덥다. 이렇게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더 돌아다니다가는 더위먹고 헥헥 거릴 것이 분명한데...
이 곳 차이나 타운에 와서 한 일이라곤 혼례행렬 구경하고, 각종 만두 먹은 게 전부 다인데, 이렇게 더워서는 앞으로 구경할 거리들을 제대로 구경하기는 글러먹었다.
삼국지 장면들로 벽화를 그려놓았다는 거리, 중국식 사당 등 아직 구경하지 못한 것이 많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 강한 햇볕 아래 돌아다니다가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거리에 진열된 중국술
마음 같아서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나씩 모두 맛을 보았으면 좋았으련만, 앞서 말했듯이 길에서 오랫 동안 돌아다니기에는 날씨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길에서 파는 '월병'
가느다랗게 꼬인 '꽈배기'
그래도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차이나타운에 있는 '포토존'을 찾아갔다. 나름 중국식으로 꾸며 놓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도 차이나타운에 왔는데, 제대로 된 구경 없이 먹기만하고 가긴 뭐하고, 이 곳에서 기념 사진이라도 찍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만리장성 그림 앞에서...
이번엔 만두속으로 변신!
80년이 넘은 중국 과자집. '복래춘'
화교 중산 학교
화교학교는 식당가가 있는 곳과는 달리 조용한 주택가 골목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아이들도 보이지는 않았다. 안에 들어갈 수 없어서 건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교문만 봐도 평범한 우리 나라의 학교와는 다르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교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자상도 독특했고, 사자상 오른쪽에는 마치 중국 무용을 하는 듯한 인물 동상이 있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다. 차이나타운을 더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면 이런 색다른 풍경을 더 많이 볼 수 있었겠지만, 이번 차이나타운 기행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화교학교 정문 앞에는 '복래춘'이라는 과자점이 있었다. 1920년대부터 운영해온 과자점이라고 한다. 80여년이 넘게 운영해오고 있는 셈이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알아본 사실이지만, 우리 나라 '공갈빵'의 원조가 바로 이 곳이라고 한다.
차이나타운을 그냥 빠져나가기가 아쉬워서 이 곳에 들러 월병을 사가기로 했다. 이 곳에서 파는 월병은 '팥 월병'과 '팔보 월병' 두 가지 인데, 팔보 월병은 8가지 곡물이 들어가 있는 월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팥 월병보다는 팔보 월병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80년이 넘게 운영해온 '복래춘'
복래춘의 '공갈빵'과 '월병'
그렇게 월병을 사가지고 걸어온 거리를 되돌아 나가며 차이나타운의 거리를 천천히 빠져나왔다.
차이나타운을 다 둘러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사실 차이나타운을 둘러보았다기 보다는 '차이나타운'이라는 시장을 잠시 둘러본 느낌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아쉬운 감이 없지는 않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색다른 만두들에 대한 기억과 처음 먹어보게 된 월병을 싸든 채 차이나타운을 뒤로하고, 인천역을 향해 걸었다. 다음 전철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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