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에게나 인생에 있어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내리막길이 한 없이 이어지는 때를 우리는 슬럼프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슬럼프라는 단어가 나에게 너무나도 어울리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잠시 무릎을 구부리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에 더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해서...
그러나 절실히 깨달은 또 한가지는 너무 오래 구부리고 있으면 무릎이 저려 온다는 사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뛰는 법도 잊어 버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슬럼프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힘들다고 누구에게 불평을 늘어 놓는 것도 이제는 못할 짓이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이 상황을 이겨내는 것만도 너무 힘겹다.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천문학이 되었든 역사학이 되었든...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지금쯤 나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겠지... 하지만 이제는 정말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나도 늦었다.
우리 나라의 남자들은 군대라는 문제에 얽매여 젊은 시절을 저당 잡혀 살아간다. 그 것에는 나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제 당장 내년이면 박사 과정으로 진학을 하던지, 아니면 대체 복무할 업체를 찾아내야 한다. 그도 아니면 군대를 가야하겠지.
아니 어쩌면... 이번 학기에 졸업하는 것 마저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석사 1년 반... 연구생 시절까지 합치면 2년 반 동안 나는 무엇을 한 것일까?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 머리 속은 너무 혼란하다. 삶이 너무 지겹고 따분하다. 힘들다. 그래도 하루 하루를 참아가면서 살고 있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한심하기도 하다.
지금의 내 모습은 너무 실망스럽다.
내 마음 속에 끝 없는 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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